[여의도풍향계] 재보궐 D-10…박영선 2030·오세훈 3050 잡아라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열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,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열려 여느 때보다 무게감이 큽니다.<br /><br />제3지대 후보 없이 여야 간 1대1 맞대결로 치러지는 건 2014년 이후 7년 만인데요.<br /><br />민주당 박영선, 국민의힘 오세훈 두 후보 모두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주 여의도 풍향계에선 박초롱 기자가 두 사람의 지지층을 분석해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먼저 박영선, 오세훈 두 후보 캠프에 집중 공략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물었습니다.<br /><br />정확하게 똑같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.<br /><br />청년, 자영업자, 1인 가구입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계층을 챙기겠다는 생각은 같았습니다.<br /><br />그렇다면 지지세가 강해 결집하거나, 약하기에 마음을 돌려놓아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요?<br /><br />야권 단일화 뒤 처음 실시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 후보는 40~50대, 노원·도봉·강동 등 서울 동북권, 진보층,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습니다.<br /><br />오 후보는 60대 이상, 강남 3구가 있는 서울 동남권, 보수층,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층의 지지도가 높습니다.<br /><br />이는 민주당·국민의힘 지지층과 겹치기에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인데, 주목할만한 건 갈라진 2030과 4050입니다.<br /><br />18∼29세 지지율을 보면 오세훈 60.1%, 박영선 21.1%로 오 후보가 3배 가까이 높습니다.<br /><br />30대 지지율은 오세훈 54.8%, 박영선 37.8%로 조사됐습니다.<br /><br />40대에선 박영선 57.9%, 오세훈 34.7%로 박 후보가 오 후보를 앞질렀습니다.<br /><br />40대는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집니다.<br /><br />50대는 오세훈 47.1%, 박영선 45.2%로 오 후보가 조금 앞서긴 했지만, 오차범위 안입니다.<br /><br />여권이 압승한 작년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20∼30대가 민주당을 지지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펼쳐졌는데, 원인은 '부동산 분노'로 요약됩니다.<br /><br />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0대는 LH 사태처럼 부동산과 연결된 공정의 문제, 민주당의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대처에 분노하고 있고, 30대는 부동산 진입장벽이 '허들'이 아닌 '벽' 수준으로 높아진 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합니다.<br /><br />오 후보에 대한 호감도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, 회초리 성격이 강하다는 겁니다.<br /><br />20대와 3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33.7%, 32.7%로 오 후보 지지율과 차이가 큽니다.<br /><br />후보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박영선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첫 일정으로 홍대 인근 편의점을 찾아 20대 남성과 심야 아르바이트를 함께했고,<br /><br /> "(청년·직장인들이) 직주근접을 좋아하니까 도시를 그렇게 재편하면서…"<br /><br /> "가장 큰 걱정은 주거 문제입니다. 저는 청년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20만 원 월세 지원정책을 크게 확대하려고 합니다."<br /><br />둘째 날엔 신촌 대학가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, 청년 표심 얻기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집값 폭등으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, 중산층 세금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공약도 내놨습니다.<br /><br /> "공시지가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 공시지가 인상률이 10% 수준을 넘지 않도록 조정 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민주당에 강력하게 건의하고 이것을 추진할 것을 건의드립니다!"<br /><br />오 후보 입장에선 30대와 50대 표심을 끌어와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건데, 정권 심판론과 부동산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.<br /><br />오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서울시청 코앞에서 유세를 벌이며 현 정부와 박원순 전 시장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습니다.<br /><br /> "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 저는 박원순 시즌 2라고 생각하는데, 여러분 동의하십니까? 재개발·재건축을 무조건 막아온 박원순 시정이 그대로 계속되면 그것이 바람직한 시정입니까?"<br /><br />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야권 지지세가 약한 서울 강북권을 집중적으로 돌며 지역 개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이른바 험지 중심으로 '승기 굳히기'에 들어간 겁니다.<br /><br /> "어떻게 하면 된다고요? 민간 주도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그냥 조합들이 할 수 있도록만 하면 됩니다. 특별히 뭐 도와드릴 것도 없어요."<br /><br />최대 변수는 50대와 부동산 이슈가 커진 강서·양천·영등포 등 서울 서남권으로 꼽힙니다.<br /><br />50대의 경우 여야 지지율이 팽팽하게 갈리고 통상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박 후보든, 오 후보든 꽉 붙들어야 할 대상입니다.<br /><br />50대는 지지율 탄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야권 단일화 직전 조사에서 50대의 박 후보 지지율은 26.2%였지만 단일화 이후 45.2%로 큰 폭 상승했습니다.<br /><br />박 후보로선 위기에 결집하는 지지층을 투표장까지 가도록 하는 게 과제입니다.<br /><br />중도층이 얼마나 '정권심판론'에 호응하는지도 관건입니다.<br /><br />갤럽조사에서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3월 셋째 주 민주당 40%, 국민의힘 21%에서 넷째 주 민주당 26%, 국민의힘 29%로 급변했습니다.<br /><br />작년 4월 총선 때는 중도층의 정부 지원론·심판론이 비슷했는데 심판론에 쏠린 상태입니다.<br /><br />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박 후보는 '읍소'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 "서울시민 여러분 그 화를 저에게 내십시오! 그리고 저희가 그것을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여러분! 우리는 '이명박 시즌2'를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."<br /><br />오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선거운동을 함께하며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이번 선거 왜 하는 겁니까. 전임 시장 성범죄로 수백억, 혈세 쓰면서 하는 선거 아닙니까? 문재인 정권, 민주당 심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. 바로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어주시는 겁니다."<br /><br />최근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가 박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지만, 시간이 지나며 진보·보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것이기에...
